티스토리 뷰
1. 오뚜기의 역사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함 명예회장은 수요를 창조하라.” 오뚜기 역사 50주년의 뒤에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이 같은 철학이 있었다. 오뚜기는 창업 당시인 1969년부터 수요가 없던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통해 수요를 만들어 나가면서 성장해온 기업이다. 함 명예회장은 생전에 “오뚜기의 기본은 수요를 창조하며 성장, 발전하는 것”이라며 경쟁사의 시장을 나눠 갖기보다 새로운 수요를 찾아낼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1969년 오뚜기 창업 이후 47년간 식품업계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국 식품산업의 산 증인이다. 특히 새로운 제품을 통해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왔다.이는 오뚜기가 지난 50년간 선보인 제품의 면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969년 5월 회사 창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시켰고 1971년 8월에는 ‘토마토 케챂’, 1972년 ‘마요네스’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판매하면서 케첩과 마요네즈 시장도 열었다.1978년에는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해 발효 기술력을 입증하는 한편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의 제품을 통해 처음으로 식초의 다양화에 나서기도 했다.
2. 경쟁력 분석
함 명예회장은 맛과 품질에 대한 책임도 강조했다. ISO나 해썹(HACCP) 등의 인증을 획득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통한 품질관리를 강조하면서 매주 금요 시식에 직접 참여해 시식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집념은 카레, 케첩, 마요네즈, 레토르트, 식초, 마아가린, 참기름, 스프, 당면, 미역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거느리고 있다는 결과를 낳았다.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함 명예회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후원사업을 구상하던 중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또 1996년 12월에는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 을 설립했다. 오뚜기재단은 1997년부터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해 연 2회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오뚜기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이 밖에도 장애인 자립 지원과 전국 광역푸드뱅크를 통한 물품 후원, 오뚜기봉사단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 기여를 실천해왔다.이 같은 함 명예회장 뜻은 지금의 오뚜기가 ‘착한 기업’ ‘갓뚜기’로 인식되는 밑바탕이 됐다.
3. 오뚜기의 미래
함영준 현 회장이 2015년 대형마트 시식코너의 판촉사원 1800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또 2016년 함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함 회장은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하고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또 한 번 오뚜기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오뚜기 관계자는 “생전 함 명예회장은 세간의 명예보다 새롭게 생명을 얻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적어 보낸 편지를 더욱 소중히 여긴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다”고 말했다.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여전히 미래를 위한 진보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나간다는 계획이다.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식품안전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던 당시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 있다. “다국적 기업과 경쟁이 치열했지만 우리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왔다”는 내용이다.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식품, 한길을 가고자 하는 오뚜기의 뚝심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